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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병원 가기 - 의료보험은 무조건 좋은걸로

mjinus 2020. 7. 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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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병원 다니다 보면 눈물난다...

 

한국처럼 어디 아플 때 마다 편하게 해당 전공의를 그날 바로 보러 갈 수 있는게 아니다.

 

미국에서 병원 가는 방법은 보통

급하게 병원 가야 하는 경우(ex: 어디를 다쳐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함, 위염이나 장염 등 당장 약을 안 쓰면 곤란한 경우)와

천천히 병원 가도 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급하게 병원 가야 하는 경우

본인의 의료보험 홈페이지 또는 의료보험 ID카드에 나온 보험사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응급실 (ER, emergency room)이 있는 In-network 병원과 의사를 검색한다.

여기서 의사가 In-network인 것도 중요하다. In-network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의사가 out-of-network이면 의료보험으로 커버가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나중에 의료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ㅠㅠ

In-network로 추리면 근방에 선택지가 많지 않으니 구글에서 가까운 곳 병원과 의사 이름 몇 개 검색해보고 평점이 낮지 않으면 그 곳의 ER에 가서 접수하고 진료를 받는다.

 

진료를 받는 중 반드시 해당 의사, 간호사, 검사, 수술 등이 의료보험으로 커버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 본인 의료보험 정보를 얘기해서 물어보거나, 병원에서 모른다고 하는 경우 보험사에 전화 해서 물어본다.

이 때 눈물나는 점은 아파 죽겠는데 "보험사에 전화해 보고 진료 받을게요" 하고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로봇과 속터지게 대화 한 후 상담원 연결 되면 전화 뺑뺑이를 몇 번 거쳐서 보험 커버 여부를 확인한 후에야 맘 놓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진료가 다 끝나면 집으로 간다. 병원비 지불은 병원에서 하는게 아니라 나중에 집으로 청구서 날아오면 그 때 한다.

 

응급실 말고 Urgent Care라는 곳도 walk-in 진료가 가능하지만, 두번 가본 결과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갈 때 마다 의사 말고 nurse practitioner (NP)들이 1차로 진료 했는데 항상 이상했음... 그리고 결국은 정밀한 진료를 위해 ER로 referral을 써서 보내기 때문에 병원비와 시간만 추가로 드는 셈이다.

대신 이미 본인 병명이 뭔지 예상되고 약 처방이 필요해서 가는 경우라면 Urgent Care가 ER보다 싸니까 이런 경우에는 갈 만한 듯.

 

천천히 병원 가도 되는 경우

Specialist 또는 Primary care doctor에 전화해서 예약을 한다. 예약을 해서 한참 뒤에 간다는 점 빼면 나머지는 위와 동일함.

 

병원비 청구서 Bill 내용

미국에서는 진료 직후 병원에서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고 나중에 집으로 날아오는 청구서를 통해 지불한다.

청구서에는 진료비 내역, 보험 적용 내역, 최종 청구 금액, 그리고 지불 방법이 적혀있다.

 

진료비 내역을 살펴보면 항상 기가막히다. 잠깐 얼굴 비춘 의사, 간호사 한 명 당 몇십불에서 몇백불씩 청구되고 이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out-of-network면 해당 사람에 대한 진료비는 보험 커버 없이 고스란히 내야한다.

어쩌다 병원에서 먹은 알약 하나에 몇십불이 청구되고 검사 비용은 최소 한국의 다섯배, 열배 정도 되는 것 같다.... -_-

 

이 때 의료 보험이 좋은거라면 대부분 커버되고 고정된 응급실 방문 비용만 지불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좋은 의료보험을 들어야 하는 이유

비싼 의료보험일수록 위에서 언급한 In-network에 해당하는 병원과 의사가 많고, 커버되는 진단 및 치료 항목이 많고, 커버되는 금액의 양이 많다. 가능하면 보험 선택 할 때 제일 좋은 보험을 드는것을 추천함 ㅜㅜ

나는 학교 통해서 보험을 들었는데 작년에는 제일 싼 보험 (월 개인부담 몇 불), 올해에는 제일 비싼 보험 (Blue Cross Blue Shield PPO, 월 개인 부담 백몇불)을 들었다.

작년에 specialist 방문했을 때 이것저것 커버가 얼마 안 되어서 500불 썼는데,

올해는 커버되는게 많아서 specialist 방문시 30불, Urgent care 방문시 25불, ER방문시 100불 들었음.

ER은 위염 때문에 간건데, 보험 없었으면 2-3천불 낼뻔했음...

 

불편한 점

가끔 병원에서 보험사에 내역을 제대로 전송하지 않아서 보험에서 커버 될 것을 환자한테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본인이 알아서 보험사에 전화 해 보고 병원에 전화해서 따지고 해야 한다.

 

의료 시스템이 복잡하다 보니 한 사람이 모든걸 알고 있지 않아 알아봐야 하는 곳이 많다.

큰 병원에 가는 경우 의사는 진료비와 보험 커버리지를 모르고, 접수 창구 직원도 진료비와 보험 커버 여부 잘 모르고,

병원에서 한참 떨어진 떨어진 동네에 오피스가 있는 해당 병원의 Bill department 직원한테 전화해서 진료비를 물어봐야 하지만 그 사람들이 의사가 뭘로 청구할지 몰라서 보험 커버여부는 또 모를때가 있고 ㅜㅜ

보험사는 진료비와 병원에서 청구하는 진료 내역을 자세히 몰라서

결국 나 혼자 전화를 여러군데 반복해서 돌리며 시간을 많이 써서 알아봐야 하는게 힘들다.

한국과는 달리 환자와 병원 사이에 호시탐탐 사기를 치려는 불투명한 막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서러울 때가 가끔 있다 ㅜㅜ

 

가끔 알아서 처리 잘 하는 개인 병원이 있는데 이런 곳을 찾아보자 ㅜㅜ

병원에서 진료 전에 알아서 보험 커버 여부, 최종 청구 가격 다 알려주고 나서 결정하게 해 주는 곳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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